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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0

일곱 해의 마지막 | 김연수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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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순하고 여린 것들로 북적대던 아름다운 시절이 끝나고 찾아온 적막
그 세상에서 끝내 버릴 수 없던 어떤 마음과 그 마음이 남긴 몇 줄의 시

 

 

 

지난날 기행이 걸어온 어둠길은 오늘에서야 한줄기 빛을 되찾는다. 시를 쓸 수 있었던 한여름 밤의 꿈과도 같았던 시절 이후, 끝없는 밤을 걷고 또 걸어야만 했던 그의 고행이 시대를 뛰어넘어 작가 김연수의 숭고한 손끝 작업을 통해 비로소 새날의 희망으로 가닿은 까닭이다. 대개 우리는 개인의 꿈을 좌초시키는 혹독하고도 암담한 현실, 그 안에서 인간은 무얼 할 수 있을까에 대하여 골몰하고는 한다. 그러니까 제각기 마주한 현실의 벽 앞에서 고민하고 아파하며 절망도 하는 것이다. 나는 시를 쓰고 싶었지만 쓸 수 없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 안에서 기행 그 자신이 바라고, 작가와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바라 마지않는 저마다의 꿈을 향한 하나의 마음을 본 듯하다.

 

 

 

“그래도 꿈이 있어 우리의 혹독한 인생은 간신히 버틸 만하지. 이따금 자작나무 사이를 거닐며 내 소박한 꿈들을 생각해. 입김을 불면 하늘로 날아갈 것처럼 작고 가볍고 하얀 꿈들이지.”    - p.223

 

 

 

 

 

일곱 해의 마지막 - 8점
김연수 지음/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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