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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고의 미술 안내자 양정무의
미술관에는 없는 미술 이야기
인간사에 얽힌 미술 이야기를 4개의 주제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첫 장에서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는 고전미술의 이면을 들여다봄으로써 미에 대한 고정관념을 일깨운다. 두 번째 장은 정치적‧사회적‧문화적 흐름에 따라 변화해온 미술작품 속 표정에 주목하고, 세 번째 장에서는 왕과 귀족들의 전유물이던 예술작품이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되며 박물관과 미술관이 열린 공간으로 변모해 온 역사를 다룬다. 마지막 장에서는 미술과 팬데믹이라는 주제로 과거 흑사병과 스페인독감이 창궐했던 시기에 많은 이들이 죽음의 공포 안에서 사투하며 일궈 온 예술작품을 살핀다. 특히나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오늘의 우리 모습과도 맞닿아 시선을 사로잡는데, “역사적으로 흑사병은 르네상스로 이어진 반면 스페인독감은 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두 갈림길을 코로나19 이후의 미래에 투영해본다면 우리에게는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장밋빛 세계의 가능성과, 지금보다 더 파괴적인 대재앙의 가능성이 공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극단적인 좌표 속에서 어떤 길로 들어서게 될지에 대해 많은 고민과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p.258)라는 저자의 지적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미술을 통해 본 인간은 어떤 모습이냐고 제게 묻는다면 ‘인간은 늘 방황하지만 그것에 도전해서 변화를 일으키는 자’라고 답할 것입니다. 미술의 역사는 바로 이 점을 잘 보여줍니다. 우리는 미술의 역사를 명작들로 이어진 위대한 역사라고 알고 있지만, 조금만 냉철하게 살펴보면 미술의 역사는 도리어 실패와 미완성으로 이루어진 고뇌와 좌절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 p.271
벌거벗은 미술관 - 양정무 지음/창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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