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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조금 사랑스러워지는
마스다 미리 에세이 & 만화집
따지고 보면 그다지 필요 없는 ‘확인’ 임에도 구태여 두 눈으로 보아야만 직성이 풀리곤 하는 때가 더러 있다. 어째서 인지를 생각해 보자면 역시나 별 게 없다. 그저 단순한 호기심 내지 오지랖과 같은 아주 사소한 이유만이 있을 뿐. 저자 마스다 미리는 “세상에는 별로 필요하지 않은 '확인'도 있죠. 저는 그 별로 필요 없는 확인을 하느라 꽤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p.3)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인생에서 별로 필요 없는 확인이 꼭 불필요한 것만은 아님을, 외려 일상 속 활력이 되기도 함을 역설한다. 그 사소한 확인의 행위는 어쩌면 자기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의 표현인 셈이기도 한 연유다. 그 안에서 나 역시 작은 기쁨과 공감을 선물 받은 기분이다.
[비 확인]
방에 있다가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창가까지 가서 확인하는 것은 어째서일까요. 빨래는 걷었고, 정리할 게 없을 때도 비가 내리면 보고 싶어집니다. 도로가 젖어서 짙은 색으로 바뀌어가는 모습. 바람과는 다른 나뭇잎의 흔들림. 함석을 두드리는 소리와 희미한 비 냄새. 하늘에서 액체가 떨어지는 신기함. 인간이, 모든 생물이, 미미한 존재임을 확인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 p.152, 153
사소한 것들이 신경 쓰입니다 -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소미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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