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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크 상페의 그림 이야기
먼저 ‘각별한 마음’이라는 제목에 이끌렸다는 것부터 밝혀야겠다. 그런 까닭에 장자크 상페의 그림과 이야기들 안에서 자연스레 그가 그리고자 했던 마음을 헤아리는 일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 가운데 내 시선 안으로 단박에 들어온 그림이 하나 있다. 벽에는 크고 작은 작품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고 천장 역시 화려한 천장화로 가득한 유럽의 여느 미술관의 모습이다. 그 안에는 작품들을 감상하려는 관람객들로 몹시 북적이고, 작품 아래 한 켠의 의자에 앉아 그런 관람객들을 살피며 제 할 일을 하는 여인이 있다. 그리고 그녀 앞에 한 남자가 서있다. “당신을 보러 왔어요, 로즈마리.”(p.21)
마치 같은 장소지만 그들만의 다른 시간이 흐르기라도 하는듯한 아름다운 순간이지 않은가. 새삼 그런 마음을 주고받는 일의 소중함과 감사함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되었다. 더욱이 그 순간을 포착한 장자크 상페의 온화한 시선에도 감동하게 되었다.
우리 사이의 많은 암묵적 대화, 그 여러 가지 복잡한 원인과 엄청난 결과를 생각하면 우리에게는 해결책이 한 가지밖에 없네요. 그저 침묵, 침묵, 침묵을 지키는 것. - p.37
각별한 마음 - 장 자크 상뻬 지음, 이원희 옮김/열린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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