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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6

꾸뻬 씨의 사랑 여행 | 프랑수아 를로르 |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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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사랑해서 슬프고, 사랑해서 기쁜 모든 이를 위한 꾸뻬의 처방전!

 

 

삶에서 이루는 행복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랑'. 그러나 이 사랑이란 것은 때때로 우리에게 쓰라린 고통을 선사한다. 그런 탓에 바라던 행복은커녕 깊은 절망감에 사로잡히는 날도 더러는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그 고통의 시간들을 망각하기라도 한 것처럼 여전히 또 다른 사랑을 꿈꾼다.

 

 

사랑에 지친 사람들은 마지막 사랑을 간절히 원한다.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누군가를 만나면 그것이 평생 함께할 마지막 사랑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안정된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시작되는 사랑의 설렘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 없다는 데 있다. 설렘 후의 고통들을 뻔히 알면서.    - p.17  

 

 

 

『꾸뻬 씨의 사랑 여행』은 행복하려고 시작한 '사랑' 때문에 오히려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대면하는 정신과 의사 꾸뻬의 사랑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꾸뻬 역시 사랑이 유발하는 고통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도 이 여행을 부추겼을 것이다. 때마침 사랑의 묘약을 연구 중인 코르모랑 교수를 찾아 떠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꾸뻬 씨의 사랑 여행이 시작된다. 그 여정 안에서 꾸뻬는 사랑의 묘약의 도움을 받아 바일라라는 젊은 여성과 사랑의 감정에 빠지는 한편, 오래된 연인 사이인 클라라로부터는 이별을 통보받는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건, 이별 후 꾸뻬와 클라라는 각기 새로운 사랑의 상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쪽 모두 상대방의 사랑을 향한 질투의 감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은 과거와 현재의 사랑이 복잡 미묘하게 얽힌 상황은 우리의 현실 속 사랑이 주는 혼란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하다.

 

여행의 말미에서 꾸뻬 씨는 사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치료해줄 수 있는 해결책이 담긴 트렁크를 급류 속에 집어던지고 만다. 사랑은 복잡하고 괴로운 것이며 온갖 불행의 원천이라 여기면서도 말이다. 그것은 진정한 사랑을 '사랑의 묘약'이라는 달콤한 이름의 것으로 쟁취하기에는 너무나도 소중한 것이라는, 사랑 여행틀 통한 깊은 깨달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리라. 마침내 꾸뻬는 외친다. "사랑, 그건 곧 자유다!" 그런 의미에서 『꾸뻬 씨의 사랑 여행』은 '사랑'의 참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동시에 일생에 걸쳐 그것을 추구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지침서와도 같은 책이 돼 준다. 그러므로 꾸뻬 씨의 사랑 여행에 동승하는 시간이 결코 헛되지만은 않을 것이다.

 

 

 

사랑이란 복잡하고 까다롭고 때로는 괴롭지만, (…) 우리의 꿈이 현실로 변하는 유일한 순간이다.    - p.292, 293

 

 

 

 

 

꾸뻬 씨의 사랑 여행 - 6점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이재형 옮김/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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