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어도
온전하게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 01
혜민 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은 일상에서 부딪히는 것들로부터 상처투성이가 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꽁꽁 싸매고 있던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결코 대단한 진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약효만큼은 제대로인 것이다. 그만큼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한 마디가 절실했던 이유는 아닐는지.
#. 02
결국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갈 것인가는 순전히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스님의 따뜻한 응원을 발판 삼아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지점을 향해 다시 한번 힘을 내 한 걸음 내딛는 것이다. 서투르면 서투른 대로 애써 감추거나 포장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직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자. 부족한 부분은 겸손한 자세로 조금씩 채워나가면 될 일이다. 그리고 자신을 조금 더 아낄 줄 아는 사람이 되자. 곧 타인을 향한 시선에도 한층 너그러움과 아량의 마음을 어리게 할 것이다. 이는 결국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길이기도 할 것이다.
#. 03
인생이라는 큰 그림 앞에서 언제고 열정이 그득 담긴 힘있는 붓질을 하고 싶다. 설령 잘못 그린 부분이 있더라도 그 위에 다시 그릴 수 있는 용기와 패기, 끝까지 완성시키겠다는 굳은 의지만 있다면, 그 어떤 것도 거리낄 것이 없다. 가까이 들여다보았을 때, 조금 모나거나 거칠어도 괜찮다. 그런 모자란 부분들이 모여 결국 인생의 그림에 방점을 찍을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을 안다. 그래서 후일, 일체의 위화감 없는 시선으로, 이 편에서 저 편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조화로운 완성작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싶다.
우리 안에는 분노와 미움, 슬픔과 비통함, 외로움과 공포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내면의 감정들을 따뜻하게 지켜보는 자비한 마음의 눈이 있다. 용서가 안 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래서 삶이 너무 힘들다고 느껴질 때, 부디 내 안의 그 자비한 눈빛과 마주하시길 깊이 소망한다. - p. 202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혜민 지음, 이응견 그림/수오서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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