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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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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 대하여 | 박상영 | 문학동네 나와 함께해온 소중한 이들과의 시간이 단단하다고 믿고 싶은 마음, 그 희망을 쥐어보려는 청춘들의 사랑과 눈물 불확실한 세계에 우리 각자가 기댈 곳이라고는 서로를 향한 믿음뿐이지 않을까. 그러나 실상 그 믿음이란 것의 실체가 생각만큼 단단하지 못함을 모르지 않는다. 『믿음에 대하여』는 코로나 이후 삶을 지내며 한층 공고하게 다져진 한없이 연약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도무지 포기할 수 없는, 믿음이란 것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는 연작소설이었다. 「요즘 애들」 사회 초년생의 고군분투는 눈물겹다. 수습 딱지 뗄 날을 고대하며 성실하게 할당된 업무를 수행하고자 함에도 사수의 기대치를 충족하기란 여간 쉽지 않은 것이다. 매거진 C에서 입사 동기로 만난 김남준과 황은채가 사수 배서정에게서 받은 부당한 대우는 그들이 요즘..
1차원이 되고 싶어 | 박상영 | 문학동네 십대들의 사랑이 그려내는 새로운 파문과 깃털처럼 쏟아지는 환희의 순간들! 제 몸에 내는 생채기인 줄 빤히 알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간절함, 그 절박함으로 점철되는 - 깊이 묻어두었던 - 지난날을 마주하게 한다. 말간 얼굴 뒤로 꽁꽁 숨기고 싶었던 그 많은 비밀들을 끝없이 단속해야만 했던 나날이었다고. 발설하고 싶은 일말의 진심마저 애처로이 억누르면서도 어느 틈엔가 새어나가고만 것을 책망하며 무마시키고자 집요하고도 필사적이기도 했던 폭력적이고 잔혹했던 시간들이었다고 자조하면서. 반은 맞고 반은 틀리기도 한 아름다웠다는 말에 가두고 살아왔다는 뜨악한 진실을 마주해야 함에 얼마간은 당혹스러웠던 오늘, 찰나의 달콤함에 기대어 얼마든지 쓰디쓴 밤을 기꺼이 유영할 수 있었던 그때의 내가 안녕하기를 달래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