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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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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1916-1956 편지와 그림들 | 이중섭 | 다빈치 이중섭의 삶과 사랑 그리고 예술 한때 위작사건으로 떠들썩했던 이중섭. 그래서 미술계에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고 해도 그의 이름은 귀에 익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그 일을 계기로 그의 작품 몇몇을 찾아보기도 했으니까. 특히 그가 즐겨 그리던 를 보면서는 굉장히 남성적 힘을 가진 작가겠거니,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도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그런데 그가 사랑스러운 아내, 남덕에게 보냈던 편지들을 읽으면서 의외로 굉장히 여린 감성을 지닌 순수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의 새로운 면모를 본 것이다. 더불어 그림 그리기와 사랑에 열정적이었던 로맨티시스트이지 않았을까, 생각하게도 됐다. 물론 그의 몇몇 그림만 보고 섣불리 단정 지었던 그와 그의 그림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 수오서재 관계에 대해, 사랑에 대해, 마음과 인생에 대해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론 안 되는 것들에 대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지혜의 말씀!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 글귀는 반복해 읽으며 마음속에서 되새겨도 보았다. 그림 역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 정화가 되어 좋았다. 나에게 솔직해져 보십시오. 도대체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세상이 일방적으로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이 아닌 내 안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남들에게 행복하게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나 자신이 정말로 행복한 것이 중요합니다. - 「열정의 장」 중에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수오서재
삼국지(전10권) | 나관중(지음)·이문열(평역) | 민음사 이문열 평역의 삼국지(三國志). 초등학교 때 만화로 된 걸 읽었던 적이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볼 심산으로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던 적도 있지만, 어찌어찌하다 보니 매번 끝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내 머릿속 삼국지는 이야기들이 뒤죽박죽 단편적으로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어서, 언젠가 한번 마음먹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그러다 문득 어느 날 삼국지 전권 구매! 약 팔십여 일에 걸쳐 읽었다. 비록 시기와 배경 그리고 다툼의 표면적 원인은 다르지만, 지금껏 꾸준히 읽히는 데에는 그에 응당한 이유가 있단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을 통해 한 수 배워야 할 점은 제대로 숙지하고, 경계할 부분은 마음속 깊이 염두에 두고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다는 당연한 생각도 다시금 하..
냉정과 열정사이(전2권) | 에쿠니 가오리·츠지 히토나리 | 소담출판사 릴레이 러브스토리 Blu&Rosso 십 년 전쯤 읽고 줄곧 책장에 꽂혀있던 책, 『냉정과 열정사이』. 영화로도 봤었는데 그마저도 오래전 일이라, 이번 기회에 다시 읽어 보았다. 두 책을 번갈아 가며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았지만, 그냥 한 권씩 읽어 봄. 먼저 에쿠니 가오리가 쓴 ROSSO에서 아오이부터 만나본 후, 츠지 히토나리가 쓴 BLUE에서 쥰세이를 만났는데. 예전에 읽었을 때는 오직 아오이와 쥰세이의 아련한 사랑만이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흐릿한 낸 기억속에 선. 그러나 다시 읽은 『냉정과 열정사이』에선 마빈과 메미에게 좀 더 마음이 쓰였 달까, 아오이와 쥰세이의 사랑이 그들 자신에게는 잊혀지지 않을 아름다운 사랑이었겠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상처를 주고 마는 이기적 감정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
방황해도 괜찮아 | 법륜 | 지식채널 법륜 스님의 청춘 공감 희망 강의 정말 이대로 방황해도 괜찮을까, 싶을 때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걷고 있는 길이 조금은 위태롭고, 불안해서 누군가의 따뜻한 한마디 혹은 인생 선배로서의 한마디 조언이 필요할 때라면 더더욱. "머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라. 지금 있는 그곳이 바로 진리의 세계이니라." -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지금 한순간 한순간이 내 인생입니다. 이걸 떠나서 다른 내 인생은 없습니다. 내일은 내일이고, 지금 현재가 중요합니다. 그러니 현재에 집중하세요. 내 삶을 온전하게 행복하고 자유롭게 만들 책임이 우리에겐 있습니다. 방황해도 괜찮아 - 법륜 지음, 박승순 그림/지식채널
인생아, 고맙다 | 이지성 | 홍익 성공멘토 이지성 결핍과 상처로 얼룩진 20대를 고백한다 꿈이 있었기에 끝까지 이겨낼 수 있었다는 작가의 진한 고백이 담긴 책이다. 그러므로 아직은 미지의 세계 안에서 헤매고 있지만 스스로가 원하는 한줄기 빛을 위해 달려가는 청춘들에게는 공감이 되고 힘이 되는 응원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물론 그토록 간절했던 꿈을 이뤘기에 그 힘들었던 시간들조차 고맙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작가가 살짝 얄미워지는 순간이기도 하고. 잠시 주춤하고 있었다면, 다시금 한 발 내딛을 수 있는 자극제가 될지도! 미래보다는 현재가 중요한 게 아닐까? 인생아, 고맙다 - 이지성 지음, 유별남 그림/홍익
どうしても嫌いな人(아무래도 싫은 사람) | 益田ミリ | 幻冬舍 수짱의 결심 누구나 마음속에 미워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 그런 사람일수록 떠올리지 않으면 그만인데, 이상하게도 오히려 더 의식하며 불편해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더러 있다. 어째서 그런 걸까. 지금 이 순간 미워하는 대상을 마음에 품고 있다면, 수짱을 통해 한껏 공감하며 불편한 마음을 조금 누그려 뜨려 보는 것도 좋겠다. 好きになれない人がいる というより苦手な人? いや、苦手じゃなくて そうじゃなくて その人のことを思い出すだけで 心の中がざわざわしてくる ざわざわして キリキリする 嫌いだったら思い出さなきゃいいんだけど なぜか、好きな人のことより 嫌いな人のことを思い出してしまう なんでだ? 좋아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렇기 보단 불편한 사람? 아니, 불편한 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그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속이 술렁..
어느 작가의 오후 | 페터 한트케 | 열린책들 나의 오후는 작업이 끝나는 순간 시작된다! 이 책은 작가가 12월의 오후, 그날의 작업을 마치고 집을 나서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특별한 사건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길을 걸으며 마주하게 되는 풍경과 사람들을 묘사할 뿐이다. 그러나 작가는 현실과 환상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다분히 망상적 세계에서 허우적댄다. 그러므로 집으로 돌아온 길조차 정확하게 기억해내지 못한다. 두서없이 등장하는 현실과 환상의 이야기들 때문에, 읽으면서도 정신적으로 굉장히 소모적이었다. 나름 정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읽다가 다시 앞 문장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곱씹으며 다음 문장을 읽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래서인지 백 페이지가 조금 넘는 정도의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느낌상으로는 3권짜리 장편 소설이라도 읽은 듯한 기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