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잠시만 쉬어 갈게요 | 보담 | 더테이블 어떤 계절을 가장 좋아하세요? 한동안 기승이던 더위가 한 풀 꺾이고 살갗에 스치는 바람결을 느낄 적이면, 비로소 안도의 숨이 나온다. 매 해 나는 그렇게 가을을 기다린다. 그러므로 누군가 나에게 어떤 계절이 가장 좋냐는 질문을 한다면 주저 없이 가을을 꼽으리라. 정신이 아득할 정도로 무덥지도 혹독하게 춥지도 않은 그 선선함이 주는 상쾌함을 잊지 못하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다시 물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유라면 어째서 봄일 수는 없는 거냐고. 오히려 온갖 생명력이 태동하는 파릇한 봄이 더 경이롭지 않느냐고. 확실히 일리가 있다. 더욱이 봄에는 어찌 됐든 새로이 출발할 수 있으리란 어떤 마법의 기운이 확실히 감도는 듯도 하니까. 그러나 그 신비에 가까운 힘이 나에겐 설렘보다는 부담으로 다가오곤 했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