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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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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 씨의 말 1 - 하하하, 내 마음이지 | 사노 요코 | 민음사 심각한 고민도 어느새 훌훌 털어 버리게 만드는 사노 요코의 속 시원한 그림 에세이 시바견 잡종 강아지로 알고 데려와 함께 지냈는데, 커갈수록 닥스훈트의 짧은 다리를 지녔다면..? 이럴 때 반려인은 예상치 못한 외형에 당혹스러울 수 있지만, 사실 아무래도 상관없다. 교감을 쌓으며 이미 한 가족이 된 마당에 겉모습이 무슨 소용이랴. 그저 존재 자체로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어 공감하며 읽었다. 이외에도 사노 요코만의 솔직 담백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에피소들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새삼 그녀의 거침없고 명쾌한 이야기에 반할 수밖에 없었달까. 더욱이 정감 가는 그림이 더해져 보다 생생하게 요코 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애정은 가까이에 있는 존재를 아끼는 데에서 생겨난다...
100万回生きたねこ(100만 번 산 고양이) | 佐野洋子 | 講談社 사노 요코가 그린 백만 번 산 고양이의 삶과 죽음 #. 백만 번 산 고양이 백만 번이나 죽고 다시 태어난 고양이가 있다. 그때마다 주인들은 한결 같이 고양이를 아꼈고 떠나 보낼 땐 눈물을 훔쳤으나, 정작 누군가의 고양이였던 그 자신은 한 번도 눈물을 보인 적이 없다. 그러다 누군가의 고양이도 아닌 들고양이로 태어나 마음에 꼭 드는 하얀 고양이를 만나고 새끼도 낳는다. 이전과는 분명 다른 생(生)이었을 것이다. 자신의 의지대로 바라는 것을 이루며 온 마음을 다한 삶이었기에 말이다. 짤막한 그림 동화가 주는 울림이 크다. 백만 번이나 죽고 다시 태어나면서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던 고양이가 결국 쏟아내고 말았던 눈물의 의미, 그리고 더 이상은 다시 살아나지 않은 고양이의 진심에 가슴 한 켠이 아려 온 것이다...
사는 게 뭐라고 & 죽는 게 뭐라고 | 사노 요코 | 마음산책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죽음 철학 삶을 대하는 사노 요코(佐野洋子)의 의식과 행동에는 조금의 거침도 없다. 그저 살아가야 할 일상을 살아낼 뿐. 시시각각 맞닥뜨리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한편 감수해야 할 것은 기꺼이, 털어낼 것은 미련 없이 내어 놓는 식이다. 사소한 질척거림 조차 찾아볼 수 없는 삶의 태도는 자신이 중병에 걸린 것을 알은 뒤에도 변함이 없다. 외려 직시하게 된 죽음 앞에서 한층 발랄해 보이기까지 하다. 죽음을 삶에서 외따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부로써 바라보는 ― 정확히는 그렇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정리가 된 ― 까닭일 것이다. 그렇기에 삶에 관한 자질구레한 미련 따위, 죽음에 대한 걱정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저 숨 쉬고 있는 동안은 살아갈 따름이라는, 죽음 앞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