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 백수린 | 창비 깊은 사색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 내 안에 사랑과 행복을 일깨워준 모든 존재에 대한 기록 제 안의 행복을 샘솟게 하는 것들을 우리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수년 째 언덕 위의 집에 사는 작가가 털어놓은 그것들에 대한 이야기 안에서 나는 이 겨울의 추위도 잊은 채 도리어 포근함을 느낀다. 어쩌면 안도했다는 말이 더 적확하겠다. 그것은 우리가 쉬이 생각하고 단정 짓는 행복의 잣대에서 한 걸음 물러 선, 이 시대에 자꾸만 뒤로 밀리고 마는 어떤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는 까닭이라고 나는 이해했다. 아마도 나는 지친 가운데서도 그런 확신할 길 없이 멀어져 가는 그 마음을, 그런 마음을 붙들고 살아가는 사람을 애타게 찾고 있었던 것도 같다. 정말이지,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p.105)을 품어 본다.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