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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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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디킨슨 시 선집 | 에밀리 디킨슨 | 을유문화사 내면으로 침잠하여 지상의 환희로 나아간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대표 시 선집 미국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손꼽히는 에밀리 디킨슨. 그녀는 독신의 삶을 살며 제한된 공간 속에서 내면의 사색을 추구했다고 알려져 있다. 시는 그런 그녀의 삶을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대변하고 있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데, 이를 테면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제도권 안에서 순응하고 안주하는 대신 마주한 모든 것들에 대한 내면화를 시도함으로써 주체적으로 삶과 죽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해하고자 했음을 여실하게 보이고 있는 점이 그러하다. 그 안에서 자연스레 시에서 무수히 등장하고 있는 대시(dash)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녀가 품었던 생각들 — 기쁨과 즐거움, 괴로움과 고통, 억압과 구속, 의문과 확신, 감동과 여운… — 은 ..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 김남주 | 푸른숲 촛불은 시이다. 이제 시를 다시 읽는다. 미래를 위해서…… 시를 읽으면서, 어떤 상황 하에 목격하고 마주했던 부조리와 불합리, 불가해한 것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것들은 내 안에 내외적인 요인들로 침잠해 있던 어떤 슬픔이나 불안, 억압 등의 다소 어두운 면면을 끄집어냈다.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희망적일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지지 않겠다는 결의에 찬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여오는 듯했던 이유였다. 옥중의 시인 역시 그랬지 않았을까. 고 김남주 시인은 일찍이 브레히트 ∙ 아라공 ∙ 마야콥스키 ∙ 하이네의 시들을 읽고 번역하면서 자기 나름의 길을 찾았다고 했다. 모든 게 제한된 옥중에서의 이들 시와의 만남은 부정한 것들로부터 굴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자, 처한 시련을 이겨내겠다는 자기 수양의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