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집 청소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죽은 자의 집 청소 | 김완 | 김영사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 엄연한 현실의 일임에도 도무지 믿기 힘들 때가 있다. 이게 진짜냐고, 차라리 픽션이라고 하는 편이 한결 납득이 가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게 만드는 그런 일들. 죽은 자의 집 청소, 이른바 특수청소라는 업이 내게는 그렇게 다가왔다. 가령 일본 소설 속 주인공이 맞닥뜨린 상황이라고 하는 편이 더 그럴싸한 느낌이었달까. 그런데 생각해 보면 대개의 믿을 수 없는 현실의 이야기란, 일상의 것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어딘가 마뜩잖은 구석이 있어서 – 의도를 가지고 있든 무의식이든 간에 – 비현실의 일로 미루어 두려는 심리 기제가 발동한 경우가 아닐는지. 말하자면 구태여 알고 싶지 않은 일, 차라리 모르는 걸로 치부하고 싶은 일들 말이다. 『죽은 자의 집 청소』를 손에 쥐고 있는 동안 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