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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2

천재의 지도 | 에릭 와이너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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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위대한 정신을 길러낸 도시들에서 배우다

 

 

 

저자 에릭 와이너는 천재들이 활동하던 무대를 찾아 나선다. 그렇게 일곱 도시를 여행하면서, 한 도시의 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창조성을 이끌어냈는가에 대하여 다방면적으로 알아가고자 한다. 『천재의 지도』는 그 여정의 결과물인 셈이다. 

흔히 우리는 특정 분야에서 특출한 면모를 보이는 이들을 가리켜 천재라 칭한다. 그런데 그는 역사상 대개 한 장소에서 복수의 위대한 천재들이 배출되어 왔음에 주목한다. 개인의 능력 이전에 그와 같은 남다른 천재성이 발현될 수 있었던 환경적 요인에 대하여 살피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각 도시의 역사적․사회적․정신적․문화적 요소들을 취합함으로써 천재들의 배양지로서 저마다 행했던 역할에 대하여 면밀하게 탐구한다.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것은 저자가 후기에서 밝힌 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어린 딸을 위해서라는 점이었다. ‘가족은 실제로 주조할 수 있는 일종의 문화다. 그래서 빚는다. (…) 이번 여행에서 몇몇 귀중한 교훈을 얻었으며 이를 적용하려고 최선을 다했다.’(p.499)는 그의 고백이 있었다. 하기야 그가 이 여행을 시작하며 '여느 문화와 마찬가지로 가족 문화는 창의성을 북돋을 수도 있고 억누를 수도 있다(p.25)고 하지 않았던가. 딸을 향한 - 가족이라는 소집단 문화의 수장으로서의 - 책임감이 그를 이 도시들로 발걸음하게 했음을 떠올리자니, 그 따뜻한 부정(父情)에 가슴 뭉클해진다.

 

 

창조성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19세기에 머물러 있다. 거기서는 숨을 쉴 수 없다. 빠져나와야 한다. 창조성이 유전적 자질이자 선물이 아니라 획득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유리한 환경을 신중하게 조성해야 한다. 창조성을 개인적 방종이 아니라 공공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고 우리에게 걸맞은 천재를 갖는다.    - p.498 후기. 빵 굽기와 파도타기

 

 

 

 

 

천재의 지도 - 8점
에릭 와이너 지음, 노승영 옮김/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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