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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는 일이 있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자,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저자 요시타케 신스케는 그림 에세이를 통해 자신이 ‘결국 못 하고 끝난 일’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지극히 사소한 일들이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곤란하고 어려운 일에 대한 고백인 셈이기도 해서 그 솔직함이 귀엽기도 하고 때때로 나 같은 사람이 여기 있었네, 싶은 동질감을 느끼게도 한다. 가령 생선 요리를 먹을 때 초고난위도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라도 된 듯, 가시와의 사투를 벌이곤 하는 나의 서툰 모습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던 일이 그것. 이 외에도 그가 털어놓은 이런저런 이야기들 안에서 새삼 한 인간이 자기라는 사람에 대하여 진지하게 마주하는 모습이 건강해 보여 보기 좋았는데, 그것은 자신의 서투름을 기꺼이 인정할 줄 아는 면모 때문이었으리라.
편식하지 않고 뭐든지 잘 먹는 편이지만, 생선을 먹는 게 아주 어설프답니다. 잔가시 같은 게 무서워서 깨작깨작 누더기를 만들어놓고 — 더군다나 ‘껍질은 안 먹는 주의’ — 점점 귀찮아져서 먹을 게 아직 10퍼센트 가량 남아 있는 것 같은데도…. 생선 님에게 늘 미안하지요. - p.20, 21 「아직도 깨끗이 먹지 못합니다」
결국 못 하고 끝난 일 -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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