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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4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 서동욱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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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삶을 쓰다듬는 위안의 책

 

 

 

“삶에 햇살을 찾아주는 것도, 가뭄 속에 간직된 비 향기를 기억해내는 것도 생각의 노력에서 시작한다.”(p.10)고 적은 이 한 문장이 마음에 들어와 오래 머물렀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늘 피곤하다고 푸념하면서도 도저히 끊어낼 수 없었던 내가, 실은 그만큼 이 세계에서 잘 살아가고 싶었던 거라고 이해하기로 마음먹었던 것도 떠올렸다. 삶 속에서 무언가를 계속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게 전부인 거라고, 그러므로 결코 무용한 것일 수 없다고 말이다. 그렇게 약간은 체념하듯 받아들였던 것이, 저자의 이야기들 안에서 확신이 되었다면 조금 과장으로 보일까. 그럼에도 일단은 그렇게 적어 둬야겠다. 언제나 그래 왔듯 생각의 쓸모에 대해서 생각했고, 자신만의 생각을 지닌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서 나아가 기왕이면 그 생각들이 자신뿐 아니라 타인과 외부 세계에도 티끌이나마 선한 영향력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더없는 쓸모일 것이므로. 그것이 만약 마음의 날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꽤 유용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도 기대하면서.

“비와 바람과 햇살과 추위와 더위가 넘쳐나는, 울고 괴로워하며 웃고 또 씁쓸해하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p.11) 안에서 삶을 더 잘 살아가고 싶어졌다.

 

 

 


…날씨가 바뀌었다.

하나의 손이 또 다른 손에게 다가가
네가 나의 전부라며
가만히 안아줄 때.

- p.327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 10점
서동욱 지음/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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