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별별책/2024

아처 | 파울로 코엘료 | 문학동네

반응형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시처럼 풍부한 은유 속에 녹아든
우아하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한 마음가짐

 

 

 

전설적인 궁사 진은 자신을 찾아온 이방인과의 대결을 마치며, “화살을 정확하게 잘 쏘는 것과 영혼의 평정을 유지하고 쏘는 것은 매우 다르다는 점”(p.23)을 말한다. 이방인은 그 가르침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고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소년 역시 감탄해 마지않는다. 

그 과정 안에서 자연스레 삶이라는 표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우리 자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어떤 순간에도 평정심을 가지고 목표에 가닿기 위한 수련을 할 것이고, 노력한 만큼 체득도 할 것이다. 더욱이 “활과 궁사, 표적이 우주의 같은 지점에 모이는 순간”(p.107)에는 “영감”도 얻으리라. “궁도는 기쁨과 열정의 길, 완벽함과 실수의 길, 기술과 직관의 길이”(p.133)라고 하지 않았던가. “계속해서 화살을 쏘아야만 이 모든 것을 깨우치게 될 것이”(p.133)라고도 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늘도 각자의 삶 속에서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화살을 쏴야만 한다. 그렇게 쏜 수천수만의 화살이 결국 스스로가 열정을 다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게 하는 초석이 될 것이고, 그 과정 안에서 진과 같은 명인을 조우한다면 더없는 행운이 되리라.

“열정을 품고 추구하는 길은 모두 궁도와 통”(p.33)한다는 진의 가르침을 마음속에 담으며.

 

 

 

“(…) 그로부터 나는 매 순간 나의 악습과 자기연민에 맞서 싸워 왔다. 나는 집중과 평정을 유지하고, 내가 기꺼이 선택한 일을 하며, 현재의 순간에 절대 집착하지 않으려고 한단다. 죽음은 여전히 아주 가까이 있고 나는 내 바로 옆에 있는 심연의 가장자리를 걷고 있으니까.” 죽음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 옆에 가까이 있다는 말을 진은 하지 않았다. 소년은 아직 어렸고, 그런 생각을 할 필요는 없었다. 궁도는 인간의 모든 활동에 스며 있다는 말도 진은 하지 않았다. 그는 아주 오래전 자신이 받은 것처럼 소년에게도 축복을 빌어주며 그만 가보라고 말했다.    - p.142 에필로그 중에서

 

 

 

 

 

아처 - 10점
파울로 코엘료 지음, 김동성 그림, 민은영 옮김/문학동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