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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6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건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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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지배 계급의 위선을 고발하고
로고스 중심의 서구 문명의 위험을 경고한 걸작

 

 

 

지킬 박사는 명성과 지성, 인성을 갖춘 선한 인물인데 반해 하이드 씨는 그 자체로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추악한 인물이다. 하지만 널리 알려졌다시피 그들은 동일인이다. 그렇다면 두 얼굴의 인간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어떻게 바라봐야 마땅할까.

애초에 지킬 박사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약을 마시고 하이드 씨로 변신했다. 세간의 시선 탓에 숨겨온 내적 욕망을 하이드라는 새 인격을 통해 대리 만족하고자 한 것이다. 그리하여 일탈과 악행의 쾌감을 즐겼다. 다만 주목할 점은 그러면서도 지킬 박사는 하이드 씨가 저지른 일에 대하여 자신과는 무관한 일 혹은 자신 역시 어쩔 수 없었던 고통스럽고 기이한 상황으로 정의하며 선 긋고자 했음에 있으리라. 이 같은 책임 회피의 모습은 지킬 박사 스스로 하이드 씨가 제 안의 또 다른 자신임을 강하게 의식하며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인 연유다. 이는 지킬 박사의 선량한 이미지 뒤에 숨겨진 위선적 행태를 여실하게 드러냄으로써 인간의 이중성이 초래하는 자기 파멸의 극단적 예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그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 모두를 향한 경고일 수도 있겠다.

 

 

 

하이드가 결국 교수대에서 죽을 것인지, 아니면 마지막 순간에 자신을 해방시킬 용기를 발견할 것인지는 하느님만 아시겠지. 나는 관심이 없네. 지금이야말로 내가 진정으로 죽는 시간이고, 이후의 시간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의 것이니까.    - p.128,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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