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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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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 바다출판사 세상과 사람을 잇기 위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다짐과 노력 입때껏 내가 만나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시선은 늘 평범한 사람들을 향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이 사회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음 직한 일들을 보여줘 왔다. 그 안에서 나는 개인의 사적 문제이기도 하지만 세간의 선입견 혹은 소외와 무관심, 방관이 어쩌면 한 사람이 짊어진 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의 부족하고 미숙한 면모들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나는 이 지점이 고레에다 감독의 세계관이 가지는 독자성이라고 생각한다. 보여주지만 쉬이 판단하지 않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그리하여 성숙한 자신, 더 나은 사회를 희망하게 만드는 일……. 이를테면 평온한 일상의 가운데 던져진 돌..
좀도둑 가족 | 고레에다 히로카즈 | 비채 가족을 넘어 ‘인연’을 말하는, 여름을 닮은 소설! 세상을 바라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시선과 감성을 좋아한다. 거창하고 대단한 무언가가 아닌, 우리 주변 어디에서 일어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평범하고 소박한 소재를 더없이 잘 풀어내는 이유다. 더욱이 가족이란 무엇일까, 그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하는 작품들이 눈에 띄는데, 뒤바뀐 아들을 대하는 부모의 심정과 심경의 변화를 통해 자식과 부모의 관계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했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와 배다른 동생을 받아들이는 세 자매가 비로소 네 자매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바닷마을 다이어리』가 우선적으로 떠오른다. 최근 『어느 가족』이라는 타이틀로 개봉한 영화 역시 비슷한 선상에 있다. 『좀도둑 가족』은 영화 『어느 가족』을 고레에다 감..
걷는 듯 천천히 | 고레에다 히로카즈 | 문학동네 "그래서 영화를, 다큐멘터리를 만듭니다" 섬세한 시선으로 사람과 일상, 그리고 영화를 읽어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첫 에세이집 얼마 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보게 됐다. 15년 전, 가족을 두고 떠났던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장으로 향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세 자매(사치, 요시노, 치카)는 그곳에서 이복동생 스즈를 처음 마주한다.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원망 탓에 데면데면 지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관계지만, 세 자매는 이복동생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리고 한 집에서 네 자매가 되어 살아간다. 사실 이 영화를 유심히 보게 됐던 이유 중 하나는 영화속 배경지인 가마쿠라(鎌倉)에 있었다. 아름다운 쇼난 해안과 평행을 이루며 내달리는 에노덴의 운치 있는 모습은 가마쿠라에 들러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