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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1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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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세상과 사람을 잇기 위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다짐과 노력

 

 

 

입때껏 내가 만나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시선은 늘 평범한 사람들을 향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이 사회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음 직한 일들을 보여줘 왔다. 그 안에서 나는 개인의 사적 문제이기도 하지만 세간의 선입견 혹은 소외와 무관심, 방관이 어쩌면 한 사람이 짊어진 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의 부족하고 미숙한 면모들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나는 이 지점이 고레에다 감독의 세계관이 가지는 독자성이라고 생각한다. 보여주지만 쉬이 판단하지 않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그리하여 성숙한 자신, 더 나은 사회를 희망하게 만드는 일……. 이를테면 평온한 일상의 가운데 던져진 돌멩이 하나로 어느 순간 삶이 흔들리고 뒤틀려 버리기도 하는 사람들이 그 안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각자가 놓인 상황에서 나름대로 애를 쓰며 고군분투하며 성장하고 성숙해 나가는 일에 대해서 말이다. 그것은 필시 우리 각자의 모습이기도 하기에 잔잔한 감동이 주는 진한 여운이 있는 것이리라.

고레에다 감독이 영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담고자 했던 사람과 사회를 향한 따뜻한 시선은 섬세한 연출이 더해져 빛이 난다고 여겨왔다.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기도 할 그의 생각들을 들어볼 수 있음에 이 책이 가지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나는 사람들이 ‘국가’나 ‘국익’이라는 ‘큰 이야기’로 회수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영화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큰 이야기’에 맞서 그 이야기를 상대화할 다양한 ‘작은 이야기’를 계속 내놓는 것이며, 그것이 결과적으로 그 나라의 문화를 풍요롭게 만든다고 생각해왔다. 그 자세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여기서 새삼 선언해 두고 싶다.    - p.25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하여」 중에서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 6점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이지수 옮김/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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