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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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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어 서점 | 김초엽 | 마음산책 탁월한 상상력, 온기 어린 시선 열네 편의 낯설고도 감각적인 이야기 ‘서로에게 닿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다른 방식의 삶이 있음을’ 이해해 보고자 하는 이들을 그린 열네 편의 짧은 소설을 만나보았다. 그 안에서 나는, 나와는 확연히 다른 존재들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감싸 안을 수 있을지에 대하여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상상 너머의 낯선 세계에서 과연 나는 그들과 공존할 수 있을까. “나는 팔을 벌려 그 애를 안았어. 끝까지 안고 있었지. 비명을 참고 눈물을 참으며, 피부 표면을 칼로 베어내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며. 고통을 주지 않는 것이 사랑일까, 아니면 고통을 견디는 것이 사랑일까 생각하면서. (…) 그때 나는 불행히도 나에게 고통이 곧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어.” - p.30, 31 「선인장 끌어안기..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강화길 외 | 문학동네 # 01. 「음복(飮福)」, 강화길 모를 수 있는 권리, 그것을 부여받은 특별한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얼마큼의 사람들이 알까. 서로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증오하면서도 그 한 사람이 가진 특권을 비밀스럽게, 하지만 더없이 적나라하게 똘똘 뭉쳐 지켜야만 하는 이들을 당신은 과연 아는지. 이해를 구한다는 명목 하의 감정적 착취로 이뤄낸 권리라면 그것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눈물이고 울화 일진 대, 이보다 중한 얘기가 어딨다고 시시하다는 말을……. 너는 아무것도 모를 거야. - p.9 # 02.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자신이 선 자리에서 가능한 한 오래 머물기를 바란다. 그러나 내외적으로 장애물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 안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나아갈 수 있을지, 사라지지 않을 수 있을지에 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