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휴식과 이완의 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휴식과 이완의 해 | 오테사 모시페그 | 문학동네 일 년간 잠을 자기로 결심했다 자신의 삶에 휴식과 이완을 부여하기 위해 일 년간 잠을 자기로 결심한 주인공을 처음 만났을 때, 문득 최승자 시인의 오래된 시 「나의 시가 되고 싶지 않은 나의 시」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까무러쳤다 십 년 후에 깨어나고 싶어’라 절규하던 마지막 행이 그것이었다. 차마 죽기는 뭣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일정 기간 동안 지금의 현실에서 한 걸음 물러나 마음을 가다듬고 상황을 진정시키고 싶은 욕망. 그것은 차라리 삶에 대한 애착에 기반한 비명이고 몸부림이었다고 나는 이해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일 년간 잠을 자는 계획을 통해 실현시키고자 하는 이를 – 낯선 작가의 소설 안에서 - 조우했다. 그녀는 과거의 상처, 현재의 고통을 딛고 일어나 더 잘 살아보고자 하는 바람으로 이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