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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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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30th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 무라카미 하루키 | 민음사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노르웨이의 숲』 30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이 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도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문학사상사의 『상실의 시대』와 일서 문고판(상·하)이 이미 책장에 꽂혀있고 시간의 텀을 두고 너댓번은 족히 읽은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옷을 입고 반기는 마케팅의 꼬임에 넘어갈 수밖에……. 그래도 기존 소지하고 있는 『상실의 시대』가 유유정 번역이라면, 30주년 『노르웨이의 숲』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양억관 번역의 책이기에, 그것만으로도 어디냐며 그렇게 소장을 위한 합리화는 순식간에 완료됐다. 이참에 새 책으로 한 번 더 읽어봐야지, 마음 먹으면서. 그런데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말한 문학적 건망증이 다분해서 그런가, 다시 읽어도 지루하단 생각은 커녕 ..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사상 젊은 날 슬프고 감미롭고 황홀한 사랑 이야기 예전에 읽었을 때는 별다른 생각 없이 읽고 지나쳤던 것 같은데, 얼마 전 『잡문집』을 읽고 나서 『상실의 시대』를 읽다 보니, 소설 속 주인공인 와타나베 토오루가 상당 부분 하루키 자신과 일치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실제로도 작가 또한 이 소설이 극히 개인적인 소설이라고 말하고 있긴 하지만. 가령 책 읽기를 즐겨한다는 사실, 특히나 기숙사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사귀게 된 나카시마 선배와의 일화는 잡문집에서도 언급한 적 있는 하루키의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빨래와 다림질에 대한 일화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 등등. 문득, 이 같은 자전적 소설이 일본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무얼까, 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