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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2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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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젊은 날 슬프고 감미롭고 황홀한 사랑 이야기

 



예전에 읽었을 때는 별다른 생각 없이 읽고 지나쳤던 것 같은데, 얼마 전 『잡문집』을 읽고 나서 『상실의 시대』를 읽다 보니, 소설 속 주인공인 와타나베 토오루가 상당 부분 하루키 자신과 일치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실제로도 작가 또한 이 소설이 극히 개인적인 소설이라고 말하고 있긴 하지만. 가령 책 읽기를 즐겨한다는 사실, 특히나 기숙사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사귀게 된 나카시마 선배와의 일화는 잡문집에서도 언급한 적 있는 하루키의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빨래와 다림질에 대한 일화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 등등.

 

문득, 이 같은 자전적 소설이 일본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무얼까, 궁금증이 밀려온다. 생각건대, 어느 누구라도 맞닿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여서 그런걸까. 이를테면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 꿈과 이념, 우정과 사랑… 이라는 궁극적 진리를 갈구하는 인간 본연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말이다.

『상실의 시대』는 읽어도읽어도 감탄할 수밖에 없는 하루키 문학의 최고가 아닐까 생각해보며.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러나 그곳이 어디인지 나는 알 수가 없었다.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란 말인가? 내 눈에 비치는 것은 어디로인지 알 수 없는 곳을 향해 걸음을 재촉하는 무수한 사람들의 모습뿐이었다.    - p.414

 

 



 

상실의 시대 - 10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문학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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