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안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눈부신 안부 | 백수린 | 문학동네 슬픔의 터널을 지나 쏟아지는 환한 빛처럼 긴 시차를 두고 도착한 애틋한 화해의 인사 언니를 사고로 잃고 아빠와 헤어져 엄마, 동생과 함께 독일로 떠났던 해미를 생각한다. 시한부인 선자 이모의 첫사랑을 찾고자 한수, 레나와 머리를 맞대어 골몰했던 나날, 이후 독일을 떠나고도 한수의 실낱 같은 희망을 위하여 거짓 편지를 써야 했던 해미의 심정을 헤아려 본다. 언니의 죽음 앞에서 그 무엇도 할 수 없었던 무력한 소녀는 이번에 만이라도 어찌할 수 없는 죽음 앞에 놓인 선자 이모와 그녀의 아들 한수를 위하여 그 무엇이라도 해야만 했던 것이리라. 그로 인한 죄책감을 떠안을 줄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던 해미의 간절한 마음에 나는 얼마나 가닿았을까. 마주한 상실의 아픔은 때때로 한 인간의 삶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