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 김남주 | 푸른숲 촛불은 시이다. 이제 시를 다시 읽는다. 미래를 위해서…… 시를 읽으면서, 어떤 상황 하에 목격하고 마주했던 부조리와 불합리, 불가해한 것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것들은 내 안에 내외적인 요인들로 침잠해 있던 어떤 슬픔이나 불안, 억압 등의 다소 어두운 면면을 끄집어냈다.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희망적일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지지 않겠다는 결의에 찬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여오는 듯했던 이유였다. 옥중의 시인 역시 그랬지 않았을까. 고 김남주 시인은 일찍이 브레히트 ∙ 아라공 ∙ 마야콥스키 ∙ 하이네의 시들을 읽고 번역하면서 자기 나름의 길을 찾았다고 했다. 모든 게 제한된 옥중에서의 이들 시와의 만남은 부정한 것들로부터 굴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자, 처한 시련을 이겨내겠다는 자기 수양의 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