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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의 그림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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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 이수지 | 비룡소 ‘검은 개’에서 ‘강이’로 살았던 일상을 담은 아름다운 그림책 펑펑 눈 내리던 어느 날, 산이와 바다를 향한 강이의 내달림이 코끝을 시큰하게 한다. 그 안에서 새삼 작은 생명체와의 교감, 그 애틋하고 기적과도 같은 시간들에 대하여 헤아려 보자니, 짤막한 스토리가 무색하게 가슴에 남는 여운은 길고도 진하다. 더욱이 검은색 오일파스텔로만 표현한 감각적인 그림들은 간결하면서도 새하얀 바탕과 대비되어 한층 강렬하게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계절의 탓일까. 눈 쌓여 온 세상이 하얬던 날,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하고 홀연히 떠난 우리집 막내 생각이 간절해지는 요즘이다. 그래서 산과 바다, 강이의 추억이 한결 따스하게, 코끝 찡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처음 그 애를 만나고, 머리를 맞대어 이름을 붙여주었던 그날의 ..
안녕, 나의 등대 | 소피 블랙올 | 비룡소 거대한 바다 위,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등대지기 가족의 이야기 등대처럼 빛나는 잔잔하고 깊은 울림! 등대를 향해 안부를 묻는다. 그것은 곧 나와 당신, 우리 모두의 삶을 향한 안부이기도 하다.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등대를 바라볼 적이면, 한없이 외로운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더없이 든든한 기분이 들곤 했다. 그리고 이따금 내가 만약 등대지기라면……, 상상해 보곤 했다. 『안녕, 나의 등대』는 여태껏 내가 등대를 바라보면서 품었던 이런저런 단상들 - 그 상념들의 팔 할은 이제는 무용해진 것들, 그리고 사라져 버린 것들 - 을 매우 번듯하게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놓은 듯하다. 그것도 아주 기분 좋은 온기를 품고서. 언제나 그 자리에서 한결 같은 모습으로 불을 밝히고 있는 등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