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 문학동네 숨 가쁘게 내달린다 그리고 문득 눈앞을 가리는 아득한 실연!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명확한 문체가 매력적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연스레 속도감 있는 전개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속도감에 대한 배반을 극대화하는 데에, 모자람 없는 절대적 장치였단 생각이 든다.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 p.145 70세 노인 김병수는 전직 수의사이자, 연쇄살인범이다. 그리고 그는 은희를 구하고자 마지막 살인을 시도하려 하고, 나 또한 차츰 그렇게 믿게 되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김병수도 나도 혼란에 빠졌다. 노트를 들추거나 녹음된 내용을 들어보면 전혀 기억나지 않는 일이 기록되어 있곤 한다. 기억을 잃어가고 있으니 당연한 일. 기억에 없는 나 자신의 행위, 생각,..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