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 창비 미스터리 같은 한 남자가 헤쳐온 역사의 격랑 아버지가 죽고 문상 온 조문객들을 맞이하면서 딸은 아버지가 살아온 삶에 대하여 더듬어 본다. 살아온 나날에 비하면 고작 4년뿐인 젊은 날의 빨치산 활동이 제 자신은 물론 일가족의 삶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한 장본인이었다. 빨치산의 딸이었던 그녀 역시 피해자였고 사과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아버지가 걸어온 삶이 정녕 손가락질받아 마땅한 일이기만 했을까. 생전 아버지와 이런저런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들과 마주하면서 외려 “죽은 아버지가 뚜렷해지기 시작”(p.181)한 딸은 자신이 외면해온 아버지란 존재에 비로소 가닿는다. 그리고 알게 된다. 그는 자신이 바란 세상을 위해 몸 던져 애쓴 한 사람일 뿐이고, 이는 저마다 제 삶을 위해 분투해 온 모..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