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멀었다는 말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직 멀었다는 말 | 권여선 | 문학동네 찌를 듯 무자비하면서도 따스한 햇빛처럼 황량한 폐허 속에서도 무언가를 찾아내는 손길처럼 끝인 듯 시작을 예고하는, 아직은 무엇도 끝나지 않았다는 말 나는 알고 있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이따금 생각한다. 어제는 알았던 것이 오늘은 알지 못하게 될 수 있고, 내일이면 알 수 있으려나 싶었던 것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불확실성, 그것이 이 세계에 발 딛고 있는 모든 존재들의 숙명, 삶이란 것의 속성이라 여기면서. 단편 「모르는 영역」에서 부녀 관계인 명덕과 다영 사이에는 어떤 거리감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하여 상대방의 진심을 헤아리지 못한 채 오해하고 서운해하기도 한다. 허나 서로를 향한 애정,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기꺼이 알고자 하는 노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데, 그 점이 매우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