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흔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 이옥남 | 양철북 아흔일곱 살, 한 사람의 기록 올해로 아흔일곱 살인 이옥남 할머니가 1987년부터 서른 해가 넘도록 써온 일기를 추려 펴낸 책이다. ‘책을 내면서’에서 밝히듯, 할머니는 ‘남편이 저 세상 가고 나 혼자 살다 보니 적적해서 글씨나 좀 나아질까 하고 도라지 까서 판 돈으로 공책을 사서 쓰기 시작한 것이 손주가 그것을 일기라고 소문을 내서 이렇게까지 되었’다고 적고 있다. 그 ‘고맙기도 하고 민망스럽기도(p.212)’하다는 할머니의 일기장이 전하는 온기가 마음을 따스하게 하는 한편 코끝을 찡하게 한다. 그것은 흙 한 줌, 곡식 한 알도 허투루 보지 않으며, 지저귀는 새소리에 애달파하기도, 한겨울의 산짐승에 마음을 쓰기도 하는 할머니의 정겹고 따뜻한 마음씨 때문이리라. 더욱이 소박한 일상 속에서도 도시로 나간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