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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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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 움베르트 에코 | 열린책들 현대 사회에 대한 날카롭고 재미있는 통찰이 가득한, 움베르토 에코 유작 에세이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에 담긴 55편의 에세이는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을 향한 마지막 목소리여서 한층 귀히 여겨진다. 줄곧 냉철한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유쾌함이 묻어나는 그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깊은 통찰을 주는 까닭이다. 그는 많은 이야기들에 앞서 ‘사회적 유동화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p.15)라는 질문을 던진다. 유동 사회(Liquid Society), 즉 ‘근대의 근간이 흔들리고 허물어졌고, 그와 함께 확고한 기준점의 결여로 모든 것이 어느 정도씩 유동하는 상황이 생겨’(p,14) 나고 있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함께 나아갈 길에 대하여 모색할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자 했던 것이리라. ..
장미의 이름 | 움베르토 에코 | 열린책들 20세기 최대의 지적 추리 소설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을 배경으로 1327년 11월의 어느 일주일 간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다. 첫날의 아델모를 시작으로 밤 사이 죽임 당한 채 시체로 발견되는 수도사들이 늘어갈수록 의문은 커져만 가는데, 영국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박식한 수도사 윌리엄과 그의 필사 서기 겸 시자로 시봉된 이탈리아 멜크 수도원의 젋은 베네딕트회 수련사 아드소가 이야기의 중심에서 미궁에 빠진 이 사건을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한다. 그 안에서 7일이라는 시간의 순서에 따라 전개되는 치밀한 구조가 단연 인상적인데, 사건의 주동자는 물론 해결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이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대결이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더욱이 각 인물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생생한 묘사는 이야기의 시작에 앞서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