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 문학동네 전쟁에 직접 참천하고 살아남은 여성 200여 명의 목소리 침묵을 강요당했던 그녀들의 눈물과 절규로 완성된 전쟁문학의 기념비적인 걸작 내 안에서 전쟁이란 남성들의 세계였다. 그러므로 전쟁 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것이 여성일지언정, 전쟁의 한복판에 여성이 온몸을 던져 적과 싸웠으리라는 생각은 애당초 머릿속에서 그려지지 않았던 것 같다. 이를 테면, 박수근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인들을 바라보면서 6.25 전쟁과 해방 후 가족을 일으켰던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엄마'라는 이름의 여성들이었음을 자각하긴 했어도, 그 전쟁 자체는 아내와 어머니를 대신해 나갔던 남자들의 세계라고 여겼던 것이다. 수많은 남정네들이 전쟁에서 목숨을 잃거나, 치명적인 부상을 입는 일이 부지기수였기에, 전쟁에 나간 남편 대신 어린 자식과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