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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신비로부터 시작된 노년의 진실한 고백
그리운 작가가 열어둔 마음속 빈방으로의 초대
박완서 작가가 1996년부터 1998년 말까지 천주교 『서울주보』의 지면을 빌려 연재한 복음 묵상을 엮은 책이다. 그런 까닭에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는 또 한 명의 신앙인으로서 그 진솔한 이야기들 안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그것은 진심으로 하느님 곁에 가닿기를 소망하는 모두의 신앙고백이기도 한 연유리라.
새삼 묵상의 소중함을 느낀다.
…살면 살수록 인생이 고해 바다라는 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실감이다. 바다가 공포스러운 것은 기상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만은 아니다. 허무의 심연, 불운의 암초, 불안의 노도, 절망의 농무, 자포자기의 격랑 또한 무수히 맞닥뜨려야 한다. 아직도 익사하거나 떠내려가지 않고 최소한의 인간다움이나마 유지한 채 거의 피안을 바라보게 되었음은 아슬아슬한 고비마다 손을 내밀어준 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건 나의 가장 값진 신앙 체험이다. - p.116 「이 고해에서 익사하지 않은 까닭」
빈방 - 박완서 지음, 이철원 그림/열림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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