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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4

적산가옥의 유령 | 조예은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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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오랜 시간 피와 비명을,
비밀과 불을 머금고 버티며 살아 있는 집!
4대에 걸친 적산가옥에 감춰진 괴기한 수수께끼들

 

 

 

적산가옥을 둘러싸고 시대를 넘어 두 사건이 맞물린다. 그 시작은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였지만, 이제 막 외증조모에게서 적산가옥을 물려받은 운주는 남편과 함께 이 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는 기대에 부푼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별채에 대한 생전 외증조모의 아리송한 말과 그녀의 기이한 죽음의 비밀에 가까워지면서 차츰 감춰졌던 진실에 가닿게 된다.

 

 

“집은 자신의 벽에 깃든 모든 역사를 기억한다. 안에 살던 사람은 죽어도 집은 남는다. 오히려 죽음으로써 그 집의 일부로 영원히 귀속된다. 먼저 무너뜨리지 않는 한 집은 누군가의 삶을 담으며 존재한다.”    - p.10

 

 

 

이제 적산가옥은 불 타버렸고,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죽어서도 떠나지 못했던 적산가옥의 유령, 가네모토 유타카는 편히 잠들 수 있었을까. 4대에 걸친 비밀, 그 모든 추악한 진실도 잠재울 수 있는 걸까. 

책을 덮고서 밀려오는 서늘한 여운 안에서 비로소 붉은담장집을 그려 보았다. 피와 비명으로 가득했던 그곳, 약탈한 귀한 것들로 차곡차곡 쌓여 갔던 수많은 적산가옥의 별채들도.

 

나에게 필요한 건 보살핌이 아니라 진실이었다. 어떤 방향이든 간의 확실한 종결이었다. 머릿속이 터질 것 같았다. 너무 많은 질문들이 거미줄처럼 촘촘히 이어져 있었다. 남편의 말은 과연 진실인가? 그는 왜 나에게 수면제를 먹였나? 어디까지가 우연이고 어디부터가 의도인가? 3억 원짜리 여행자보험, 양부의 죽음, 해외 식료품 사업자와 국제결혼 브로커, 돈, 죽음, 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 p.170

 

 

 

 

 

적산가옥의 유령 - 6점
조예은 지음/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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