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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촉마저 느껴질 정도로 컬러풀하고 리얼한
꿈에 대한 이야기 24편
때로 지난밤 꿈은 헛웃음이 날 정도로 허무맹랑하기도 하지만, 절묘하게 들어맞기도 해서 감탄하게 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럴 때면 늘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신통한 꿈의 신비에 대하여.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가 풀어놓은 꿈에 대한 이야기들 역시 그와 맥락을 함께 한다. 더욱이 입때껏 소설 안에서 즐겨 묘사해 온 꿈의 장면들에 근간한 그녀의 문학적 상상력과도 맞닿은 야기들이기도 해서 한층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아름다운 저녁 시간, 밀라노의 거리거리가 꿈처럼 어둠에 녹아들기 직전이었습니다. “나는 이 시간에 언제나 샴페인을 마셔. 낮과 밤의 경계선에.” 그녀는 그렇게 말했죠. “그러면 에너지가 솟아오르거든.” 그 말을 듣고 나서 샴페인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술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인생과 호텔 로비의 샹들리에와 샴페인 잔의 반짝거림이 마치 꿈처럼 너무도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죠.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추억이 쌓이는 것이기도 하네, 하고 생각했습니다. - p.87 「잉게 씨」
꿈에 대하여 -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민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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