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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동그란 마음으로
60년간 간직한 이야기
이해인 수녀의 단상집 『소중한 보물들』을 만나고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왔을 때, 내 마음은 한없이 열없어졌다. 첫말의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건네는 물음이 비로소 나를 깨웠던 것이다. 이 계절의 혹독한 더위를 핑계 삼아 한껏 뾰족해졌던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순간이었으므로. 당장의 불평불만에 매몰돼 감사의 마음은 저만치 물러가 있음을, 그런 까닭에 이미 손안에 쥔 소중한 보물은 알아보지 못한 채 손에 잡히지 않는 헛된 것을 탐하고 있는 스스로를 마주하게 했으므로. 이제 “순간순간을 보물로 만들며 살고 싶”(p.10)다 하신 수녀님의 뜻깊은 이야기들 안에서 여태껏의 모습을 반성하며 다시금 다짐도 해본다. 내 안의 소중한 보물들에 감사하자고, 더불어 그것을 나누는 기쁨 역시 아는 삶을 살아가자고.
“끝없이 동그란 무한대의 하느님 찬미받으소서!”(p.11)
조가비
간혹 백사장에 가서 조가비를 주워온다.
바닷물이 묻은 조가비를 햇볕에 말린 뒤 거기에
시구, 단어, 기도문을 적거나 그림을 그려
글방에 온 손님들에게 선물한다.
또 조가비에 예쁜 스티커를 붙이기도 하고
성서 말씀을 쓴 종이를 조가비 안에 붙여
선물하기도 한다.
조가비를 줍는 마음으로 오늘도
내 일상의 해변에서 숨은 보물을 찾아내리라.
- p.130, 131
소중한 보물들 - 이해인 지음/김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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