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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0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 백영옥 | 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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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백영옥

백영옥이 우리 곁에 다시 가져온 추억 속 빨강머리 앤의 웃음, 실수, 사랑과 희망의 말들!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날들이 아니라 진주알이 하나하나 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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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처음 사랑하기 시작하는 나를 만나다

 

 

 

수년 전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을 읽고서, 한동안 잊고 지냈던 앤과의 추억에 한껏 마음이 동했던 적이 있다. 앤에게 여전히 사랑스러운 모습 그대로 있어줘서 고맙고 또 다행이라고 안도하면서. 이후 앤 관련 전시가 있으면 찾아가 보기도 하고, 구태여 앤과 다이애나 피규어 커스텀에 열을 올리기도 하면서 말이다. 이번에 만난 두 번째 이야기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은 초록 지붕의 집으로 가기 전, 그러니까 앤의 유년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한다. 어린 시절이라면, 100주년 공식 기념판으로 출간됐던 『빨강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를 통해 만나본 바 있다. 당시, 병으로 일찍이 부모를 잃고 집안일을 돕던 조애너 아주머니 댁에서 더부살이를 하는 것도 모자라 후에 고아원까지 가게 되는 앤을 보면서 어찌나 가엾은 마음이던지. 그러나 역시 앤은 달랐다. 누가 봐도 불우해 보이는 환경이고 상황이지만, 부족하고 힘든 것을 탓하며 투정하고 낙담하기보다는 그 순간 손에 쥔 것, 누릴 수 있는 것들에 감사하며 특유의 긍정적 사고로 주어진 자리에서 희망을 찾는 것이다. 정말이지,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흐르고 그래서 내가 마릴라와 매슈 남매만큼의 나이를 먹더라도 이 소녀를 아낄 수밖에 없으리라.

전작에 이어 백영옥 작가는 다시금 앤을 통해 내 마음을 뛰게 했다. 그 안에서 나는 이 작은 아이가 되려 오늘의 나와, 지금 우리를 따스이 끌어안고 있음에 새삼 감격스럽기도 하다. 마음속 앤이 영원하기를.

 

 

 

앤은 좋아할 이유부터 찾는다. 나의 불행이 누군가의 다행이 되리라 여기고, 그렇게 비워낸 자리에 새로이 차오르는 무언가를 상상하는 앤 셜리식 사고법. 앤처럼 말하고 앤처럼 생각하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p.162, 163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 6점
백영옥 지음/arte(아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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