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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2

하얼빈 | 김훈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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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세상에 맨몸으로 맞선 청년들의 망설임과 고뇌, 그리고 투신
짧기에 더욱 강렬했던 그들의 마지막 여정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는 “이토의 몸에 확실히 박히는 실탄의 추진력을 느꼈다.”(p.166) 마음 깊숙이 품고 있던 ‘동양 평화’의 대의를 실현하고자 한 것이다. 

소설 『하얼빈』은 그 역사적 순간을 향한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의 짧고도 긴 여정을 담고 있다. 이는 작가의 간결하고도 절제된 문장을 통해서 한층 빛을 발하고 있는데,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투신했던 안중근의 결연한 태도가 대표적이다. 더욱이 대한국인 안중근과 천주교에 입교한 신앙인 안중근이라는 상충된 가치로 말미암은 고민과 망설임,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놓을 수 없었던 고뇌의 모습이 지극히 인간적이어서 애달프다.

그 외롭고도 쓸쓸했지만 치열하게 맞서 나갔던 안중근의 결의를 기억해야겠다.

 

 

 

나의 목적은 동양 평화이다. 무릇 세상에는 작은 벌레라도 자신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도모하지 않는 것은 없다. 인간 된 자는 이것을 위해서 진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토는 통감으로 한국에 온 이래 태황제를 폐위시키고 현 황제를 자기 부하처럼 부렸다. 또 타국민을 죽이는 것을 영웅으로 알고 한국의 평화를 어지럽히고 십수만 한국 인민을 파리 죽이듯이 죽었다. 이토, 이자는 영웅이 아니다. 기회를 기다려 없애버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하얼빈에서 기회를 얻었으므로 죽였다.    - p.236, 237

 

 

 

 

 

하얼빈 - 10점
김훈 지음/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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