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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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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강화길 외 | 문학동네 # 01. 「음복(飮福)」, 강화길 모를 수 있는 권리, 그것을 부여받은 특별한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얼마큼의 사람들이 알까. 서로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증오하면서도 그 한 사람이 가진 특권을 비밀스럽게, 하지만 더없이 적나라하게 똘똘 뭉쳐 지켜야만 하는 이들을 당신은 과연 아는지. 이해를 구한다는 명목 하의 감정적 착취로 이뤄낸 권리라면 그것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눈물이고 울화 일진 대, 이보다 중한 얘기가 어딨다고 시시하다는 말을……. 너는 아무것도 모를 거야. - p.9 # 02.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자신이 선 자리에서 가능한 한 오래 머물기를 바란다. 그러나 내외적으로 장애물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 안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나아갈 수 있을지, 사라지지 않을 수 있을지에 대하..
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임현 외 | 문학동네 # 01. 「고두(叩頭)」, 임현 인간에게 필연적이기 마련인 자기모순, 그 전형을 한 윤리 교사의 자기 옹호에서 읽는다. 오늘도 누군가는 용서를 구하기 위해 사과하고, 다른 누군가는 그 사과를 받아들이고 용서하기로 한다. 오가는 사과와 용서 속에 얼마큼의 진실과 진심이 담겨 있을까. 혹여 용서를 받아내고, 사과를 받아내는 것에 몰두하고 있는 건 아닐까. '도덕이고 정의이고 올바른 세계'(p.26)라 믿어왔고, 또 그래야만 할 우리의 민낯을 고스란히 내보이는 글이다. 무슨 잘못을 진짜 하긴 했는지, 그걸로 미안한 감정을 가졌는지의 여부는 아무 상관 없단다. 핵심은 그런 말을 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뿐이거든. 나는 그걸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식적이라고? 진정성이라든가 진심 같은 말을 나는 전혀 신뢰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