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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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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 다자이 오사무 | 민음사 흔들리는 존재를 끌어안는 영원한 청춘 문학 다자이 오사무 문학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만년』은 그가 이십 대에 발표한 열다섯 편의 초기작을 엮은 창작집이다. 그런 까닭에 젊은 감각 특유의 솔직하고 때로는 유머러스하면서도 거침없는 면모들이 그의 필체와 다방면적인 시도들을 통해 여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 안에서도 단편 「추억」과 「어릿광대의 꽃」은 자신의 내면을 깊이 응시함으로써 이끌어낼 수 있었던 자기 고백이기도 해서 사소설로도 널리 알려진 『인간실격』과 맥을 함께하며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다. 더욱이 개인의 욕망과 집착, 실패와 좌절, 그로 인한 고뇌의 순환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내적 모순의 양상은 불확실성이 가득한 이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향한 불안의 서사와 맞닿아 한층 흥미롭게 다가온다. 만..
사양 | 다자이 오사무 | 민음사 일본의 패전과 몰락 계급의 비극을 여성의 목소리로 그린 페미니즘적 작품 패전 후 일본 사회는 급변했고, 그 가운데 귀족의 몰락은 두드러졌다. 귀족 집안의 일원인 가즈코와 나오지 역시 그 혼란의 소용돌이를 피해 가지 못한다. 여기서 눈 여겨 볼 점은 그들의 행보에 있다. 그 말인 즉, 한 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어난 남매이면서도 처해진 현실에 대응해 나가는 방식만은 사뭇 다른 까닭이다. 때때로 우리는 삶 속에서 느끼는 슬픔과 고통, 그로 인한 고뇌를 딛고 서서 반드시 결단해야만 하는 어떤 선택의 기로 앞에 놓이곤 한다. 그리고 그 과정 안에서 필연적으로 발현되는 환경 또는 심경의 변화나 내외적 성장 혹은 파멸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그 전형이 그들의 삶을 향한 각기 다른 선택을 통해 한층 선명하게 대비되는 것이..
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 민음사 너무나 순수했기에 파멸할 수밖에 없었던 한 젊은이의 초상 작가 다자이 오사무는 다섯 번의 자살 시도 끝에 서른아홉의 나이로 일찍 생을 마감했다. 그런 까닭에 『인간 실격』을 읽자면, 자연스럽게 그의 삶과 연관 지어 생각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도 자기 고백의 사소설로도 알려져 있다. 온통 자기혐오와 자기 비하로 가득한 이 소설에서 인간이 가진 삶을 향한 열정과 활기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자기애 과잉이 초래한 자기 연민에까지 이르는 한 인간의 어둡고 애처로운 모습만이 있을 뿐이다.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로 시작하는 『인간 실격』 수기의 주인공 '요조'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며, 스스로에게 인간 실격을 선고한다. 이같은 자기 파괴적 행위를 어떻게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