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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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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독서 | 문유석 | 문학동네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 기본적으로 책 읽는 데는 너른 만족감이 자리한다. 한동안의 시간을 즐겁게도 하고 위로와 감동을 주기도 하니까. 더불어 나란 사람의 사고를 넓히고, 타인과 그들의 삶을 이해해 보려는 마음의 씨앗을 쉼 없이 싹 틔우게도 한다. 결국 내가 발 딛고 있는 세계를 확장시켜 준다고 믿고 있다. 그러므로 도무지 읽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책 읽는 즐거움을 아는 이를 만나는 것은 반길 일이다. 올 초 흥미롭게 읽은 『개인주의자 선언』의 저자 문유석 판사가 새로이 선보인 『쾌락독서』를 선뜻 손에 쥐었던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였다. 자칭 책 덕후가 자신의 독서 인생을 솔직하게 담았다는 이 책은, 책을 좋아해서 꾸준하게 읽어온 저자의 독서 이야기인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시..
읽는 인간 | 오에 겐자부로 | 위즈덤하우스 우리는 왜 읽어야 하는가? 거장의 인생을 만들어낸 치열한 책 읽기의 기록! 『읽는 인간』은 "정녕 제 인생은 책으로 인해 향방이 정해졌음을, 인생의 끝자락에서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p.18)라고 고백하는 일본 문학계의 거장, 오에 겐자부로가 그간의 읽어온 책들과 그 방식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견뎌내고 이뤄온 삶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밝히고 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그의 고백이 어떤 의미였는지, 비로소 알 것 같다.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아홉 살 나이였던 그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책을 처음 읽게 됐다고 적고 있다. 그리고 그 책에서 발견한 "그래 좋다, 나는 지옥으로 가겠다."라는 구절을 평생의 마음가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었다고 전한다. 정녕 그 나이 때에 가능한 결심일 수 있을까,..
밤은 책이다 | 이동진 | 위즈덤하우스 삶의 비밀, 일상의 행복, 우연의 신비를 읽어내는 내밀한 시간으로의 초대 제게 밤은 한 권의 거대한 책입니다. (…) 책은 한 사람의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가장 내밀하게 이어지는 통로이겠지요. 저자의 생각이 고스란히 투영된 책들을 보다가 멈추어 고개를 드는 순간 제게로 변형된 채 틈입해 들어오던 그 깊은 밤의 상념들을 이제 당신에게 보냅니다. 이 책을 읽다가 당신도, 문득, 수시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시간을 죽이고자 할 때 책을 펼치지만, 반대로 죽은 시간을 살리고자 할 때도 책을 펼쳐 든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책에 의지하는 감각으로 생활하고 있단 생각이 문득 들 때가 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내 안에서 이로운 적이 곱절이기에 그런 감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