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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5

밤은 책이다 | 이동진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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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삶의 비밀, 일상의 행복,
우연의 신비를 읽어내는 내밀한 시간으로의 초대

 

 

 

제게 밤은 한 권의 거대한 책입니다. (…) 책은 한 사람의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가장 내밀하게 이어지는 통로이겠지요. 저자의 생각이 고스란히 투영된 책들을 보다가 멈추어 고개를 드는 순간 제게로 변형된 채 틈입해 들어오던 그 깊은 밤의 상념들을 이제 당신에게 보냅니다. 이 책을 읽다가 당신도, 문득, 수시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시간을 죽이고자 할 때 책을 펼치지만, 반대로 죽은 시간을 살리고자 할 때도 책을 펼쳐 든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책에 의지하는 감각으로 생활하고 있단 생각이 문득 들 때가 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내 안에서 이로운 적이 곱절이기에 그런 감각이 싫지는 않다.

 

그러나 아주 가끔은 혼자 하는 독서가 외로워지는 순간이 있다. 언젠가 가끔 사람이 그리워질 때면 자연스레 에세이를 찾게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오늘 포스팅하는 『밤은 책이다』와 같이 저자가 자신이 읽은 책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덧붙이는 유의 독서 에세이들은 외로운 책 읽기에 힘을 실어주는 순기능을 한다. 기본적으로 '책을 읽는다' 함은 혼자 하는 행위로 여겨지지만, 가끔은 읽은 것을 나눌 수 있는 그러니까 함께 읽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느끼는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시기에 책을 사이에 두고 저자와 내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이 은밀한 시간이 혼자 읽고 혼자 생각하는 책 읽기의 외로움을 달래주는데 나쁘지 않은 처방전이 돼 주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마음을 풍요롭게 하기에 소중하다.

 

 

 

"누군가가 한 이야기를 기억해준다면, 그는 영원히 죽지 않는 거란다. 그걸 알고 있니?" 추억이라는 것조차 결국은 이야기겠지요. 흘러간 모든 것은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하나의 삶을 마치면 한 편의 이야기가 남습니다. (…) 결국 삶은 이야기입니다. 삶은 떠나도 이야기는 남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삶에 외경심을 가져야 할 이유인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요즈음 스스로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어떻게 쓰고 계십니까.    -p.328  이야기가 된 삶 : 「큰 물고기」, 다니엘 월러스

 

 

 

 

 

밤은 책이다 - 8점
이동진 지음/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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