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발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책자 | 로베르트 발저 | 한겨레출판 그 누구도 내가 되기를, 나는 원하지 않는다. 오직 나만이 나를 견뎌낼 수 있기에 그토록 많은 것을 알고, 그토록 많은 것을 보았구나 그토록 아무것도, 아무것도 할 말이 없음이여. '로베르트 발저 작품집'이라는 데에 눈이 갔다.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분간할 수 없었지만, 뭐, 대단히 중요한 사항은 아니므로 일단 페이지를 넘기기로 하자. 양 페이지 가장자리로 가지런히 자리한 차례가 등장했다. 장편소설의 소제목들인지, 단편소설들인 건지, 아님 에세이를 모아놓은 건지……, 역시나 알 수 없었다. 여전히 중요한 사항은 아니다. 어느 쪽이건 간에 '작품'들이 들어있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을 것이므로. 지금 생각해봐도 기이할 정도로 책을 손에 쥐고 있는 내내 '작품집'이라는 데에 사로잡혀 있었다. 번역가의 의견인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