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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시타 노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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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 따라 산다 | 모리시타 노리코 | 티라미수 더북 쓸데없이 바쁜 일상,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온몸으로 사계절을 맛보다 다도를 해 온지 어느덧 사십여 년, 그녀는 비로소 말한다. 다도를 배우는 동안만은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일상의 시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더불어 계절의 흐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확실히 우리 삶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아주 잠시더라도 일상에 매여있는 온갖 것들로부터 놓여나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할애할 수 있는 고요하고도 차분한 시간, 이를테면 창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과도 같은 시간 말이다. 그녀에게는 다도를 하는 동안이 그랬다. 마음을 가다듬고 바른 자세로 다도에 집중함으로써 찾아온 평온의 감각 안에서 때때로 흔들리기도 했던 자신을 붙잡을 수 있었기에. 그렇게 다도의 힘으로 그간의 삶을 무사히 살아낼 수 ..
맛 읽어주는 여자 | 모리시타 노리코 | 어바웃어북 음식에 담긴 삶의 서사와 시대의 풍경을 음미하다 저자는 오랜 미식 경험을 바탕으로 능숙하게 음식 이야기를 전한다. 유년 시절 맛보았던 음식에 얽힌 추억을 바탕으로, 그 음식이 어떤 시대적 배경 안에서 널리 퍼지게 되었는지, 그러니까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각기 음식들이 걸어온 시간들을 한 개인의 추억과 더불어 되짚어 보는 식이다. 가령 외부로부터 들여온 식재료를 자신들만의 조리법을 통해 새롭게 탈바꿈시킨 돈가스나 카레라이스, 고로케 등에 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한편으로는 학창 시절의 씁쓸한 기억 때문에 기피하게 된 찹쌀 주먹밥과 팜피 오렌지에 얽힌 이야기,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 맛을 알게 된 가지 요리와 '오하기'라는 이름의 팥떡에 대한 이야기도 공감을 사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