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시마 유키오

(2)
가면의 고백 | 미시마 유키오 | 문학동네 일상성을 칼로 베어버리는 강인한 낭만주의자가 써내려간 고백문학의 정수 입때껏 만나온 소설 안에서 작가의 자기 고백은 그다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물론 소설이라는 장르적 특성상 허구적 요소가 보태어지기 마련이지만 대개는 과거 일화를 바탕으로 한 사실적 성격을 띤다. 다만 미시마 유키오 소설의 특이점이 있다면, 가면이라는 수단을 통해 일반적 의미가 지니는 고백을 전복시키고 그 이면의 진실을 구하고자 하는 데에 있어 보인다. 그는 자신의 출생부터 성인이 된 시점에 이르기까지, 마음 깊숙이 관통하고 있는 무언가를 향한 몰두와 채근의 일화들을 특유의 날카로우면서도 감각적인 문장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것은 이를테면 스스로를 이해해보고자 하는 자기 노력인 동시에 본연의 자신에 가닿고자 하는 자기 나름의 탐구의 ..
금각사 | 미시마 유키오 | 웅진지식하우스 "금각을 불태워야 한다" 금각을 불태워야 한다고 줄곧 외는 미조구치(주인공 '나'). 결국 불을 지르고 불구덩이 금각에서 운명을 함께할 결심을 하나, 견고하게 잠긴 자물쇠 탓에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이에 자신이 거부당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그대로 몸을 돌려 불길 속을 빠져나온다. 이후 정신없이 내달려 다다른 뒷산에서 단도와 수면제를 물가에 던져버리고 담배를 피우며 "살아야지" 마음을 다잡는데.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는 1950년 7월 2일, 히야시 쇼켄에 의해 발생한 금각사 방화 사건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그렇기에 실제 사건에 미시마의 치밀한 구성력이 더해져 그의 대표작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완성도 높은 소설로도 알려져 있다. 작품 해설을 참고해 덧붙이자면, 미시마가 실제 방화 사건 안에서도 범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