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밀란 쿤데라

(2)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 민음사 ‘참을 수 없는’ 생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오가는 우리들의 자화상 물에 젖은 종이가 켜켜이 쌓여가는 것을 바라보는 일, 때로는 햇살에 마르기도 하지만 쪼그라들어 그 흔적을 기어코 남기고 마는… 삶이란 그런 거라고 여겨왔다. 인간의 내재된 욕망과 아픔이 사라지지 않는 한 갈수록 삶의 무게는 더해질 것이고, 너절하게 해어져 가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라고 의심치 않으면서. 종국에 토마시와 테레자가 트럭에 깔려 죽는 것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결국 인간이란 애초부터 삶의 무게를 짊어진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고, 이들의 종말 역시 삶의 무게에 굴복당하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닐는지. 한 인생의 드라마는 항상 무거움의 은유로 표현될 수 있다. 사람들은 우리 어깨에 짐이 얹혔다고 말한다. 이 ..
무의미의 축제 | 밀란 쿤데라 | 민음사 농담과 거짓말, 의미와 무의미, 일상과 축제의 경계에서 삶과 인간의 본질을 바라보는 더욱 원숙해진 시선 인류는 광활한 우주 속 지구 안에서 무수한 죽음과 탄생을 목격하며 살아왔고, 시시때때로 스스로가 보잘것없는 혹은 잊힐지도 모르는 존재라는 것에 두려움을 느껴오곤 했다. 그렇기에 한 인간이 '삶'이라는 여정 안에서 어떤 의미 혹은 가치를 찾고자 부단히 애를 쓰는 것, 이를 테면 작은 것에도 기왕이면 좀 더 그럴듯한 의미를 부여하고, 또 실제로도 그럴만한 가치 있는 것이기를 바라는 마음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드넓은 우주 안에서 먼지보다 작은 자신을 인식하고 고민하는 것은 필연적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것 자체가 정녕 의미 있는 것일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어찌됐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