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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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かもめ食堂(카모메 식당) | 群ようこ | 幻冬舍 "이곳에서는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아요" 앞서 영화로 본 적이 있어서 원작 소설은 어떨지, 궁금한 마음에서 읽어 보았다. 핀란드의 헬싱키라는 낯선 공간에서 음식을 매개로 하나 둘, 낯선 사람들과 인연을 맺어가는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 그대로였다. 함께하는 내내 이런 식당이 내 주변에도 있다면 정말 푸근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동시에 핀란드로 여행 떠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했던 것 까지도. 다른 점이 있다면, 소설 도입부에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이야기 그러니까 핀란드로 떠나기 전 주인공 사치에의 삶에 대해 그리고 있다는 정도다. '인생은 전부 수행(人生すべて修行)'이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가던 그녀가 복권에 당첨되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핀란드로 떠나게 된다는, 카모메 식..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 에쿠니 가오리 외 | 시드페이퍼 일본 최고의 여류작가 4인이 유럽의 작은 마을을 다녀와 써내려간, 음식과 치유에 관한 소설 "당신의 소울 푸드는 무엇인가요?" 함께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음식을 먹는다는 것.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안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말하자면, 서로가 서로를 맞대고 있는 행복한 자리인 셈이니까. 하지만 너무나도 당연해서 어떠한 의미도 갖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가 더러 있다. 당연한 시간, 공간 그리고 음식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타지에서 홀로 마주했던 식탁이 그간의 감사함을 일깨웠다. 그 안에서 내가 성장하고, 치유받을 수 있었음을. 함께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해야지. "똑같다. 도망치고 도망쳐서 이제 완전히 따돌렸다고 생각했는데도 나는 여전히 그 가족의 일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