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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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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 | 카르스텐 두세 | 세계사 죽여야 사는 변호사 누구도 이런 살인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비요른은 이렇게 고백한다. ‘내 이야기가 처음에는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한 모든 일은 최선의 행위였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맞추려 집중을 택한 자의 논리적 결과였다.”(p.10)라고. 처음 읽었을 때는 흘러가듯 지나쳤지만, 사건의 전모를 파악한 지금에서 다시 읽은 이 문장은 한결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그것은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기 위한 변명인 동시에, 실은 우리 스스로 역시 일상 속에서 자주 범하고 마는 어떤 나약하고도 비겁한 지점에 대한 순간을 상기하게 했던 이유였을까. 어찌 됐든 나는 주인공 비요른을 심정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그것을 순간의 감정에 그치지 않고 실행에 ..
우먼 인 윈도 | A.J. 핀 | 비채 “내가 본 것은 정말로 살인사건이었을까?” 애나는 광장공포증으로 인해 향정신성 약물과 술에 의지한 채 집 안에서만 생활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집 러셀 가족의 집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목격하게 되면서 위태로웠던 그녀의 삶은 한층 위기에 빠진다. 자신은 분명하게 목격한 것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애초에 발생한 적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까닭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극도의 혼란과 불안에 빠진 한 인간의 모습은 저자의 치밀한 심리 묘사 안에서 보다 현실감 있게 구현되고 있다. 더욱이 모든 내막이 서서히 밝혀지기까지 스릴러라는 장르에서 흔히 기대하기 마련인 적당한 긴장감은 육백 페이지에 이르는 이 소설을 단숨에 읽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 오랜만에 읽은 스릴러 소설 『우먼 인 윈도』. 읽는 순간만..
숲 | 할런 코벤 | 비채 20년 전, 사람들은 그 숲에 비밀을 묻었다! 여름캠프가 벌어지던 20년 전 어느 날, 4명의 십대(마고 그린, 더그 빌링엄, 길 페레즈, 카밀 코플랜드)가 숲에서 사라졌다. 사건이 벌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아이(마고 그린, 더그 빌링엄)는 숨을 거둔 채 발견된다. 그러나 나머지 둘(길 페레즈, 카밀 코플랜드)의 행방은 결국 찾을 수 없었다. 사건 피해자의 부모들은 캠프장 주인이었던 아이라를 상대로 관리 소홀을 문제 삼으며 소송을 시작하고, 거액의 합의금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실종된 카밀의 오빠이자 카운티 검사인 폴 코플랜드 앞에 20년 전 자신의 동생과 함께 사라졌던 길 페레즈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새로이 20년 전 사건을 파헤치며 충격적인 진실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그린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