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산문집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옆에 있는 사람 | 이병률 | 달 나는 사랑합니다 계절을, 계절의 냄새들을 내 옆에 있는 사람을 평온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행복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때때로 비일상에서의 기쁨이 갑절은 더 기다려지는 순간들이 있다. 가령 푸른 섬 해안도로를 달리며 맡았던 바다 내음이 주는 상쾌함 같은 거다. 별 거 아니지만, 또 별 거인 게 되는 것이 바로 비일상이 주는 특권이기도 하니까. 그러므로 떠나고 싶단 말을 모르는 사이 나지막이 내뱉는 순간이 온다면, 주저 말고 떠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평소보다 한 뼘 더 솔직하고 용기 있고 의욕적인 내가 좋고, 그런 나를 가장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하는 낯선 곳이 좋은 연유다. 그것만으로도 떠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내 옆에 있는 사람』은 일상의 경계 너머에서 마주한 풍경 그리고 인연.. 이전 1 다음